야구
[스타 IS] "굉장히 걱정스럽다"던 감독의 우려, 안우진은 더 단단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22)이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안우진은 5일 고척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4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14. 선발 전환 첫 시즌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KT전에서 훌훌 털어냈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에 장단 18안타를 터트린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리그 2위 KT를 14-0으로 대파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우려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23일 SSG전에 선발 등판한 뒤 손가락(검지)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물집)을 당했다. 이틀 후인 2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KT전에 앞서 1군에 재등록됐다. 홍 감독은 "손가락 피부가 한 번 벗겨진 상황에서 재발하면 (부상이) 오래간다"며 "매 이닝 체크해서 혹시 안 좋아질 경우 빠르게 교체하던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몸 상태에 따라 불펜 가동을 이른 시점에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키움 코칭스태프는 안우진의 손가락만 주시했다. 안우진은 단단했다. 1회 초 2사 후 강백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4번 조일로 알몬테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0으로 앞선 2회 초는 삼자범퇴. 9-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3회 초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KT 타선을 막아냈다. 4회 초에는 1사 후 강백호와 알몬테를 루킹 삼진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0으로 리드한 5회에는 1사 후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경수와 신본기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홍원기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안우진의 투구 수 69개. 경기 전 예고한 예상 투구 수가 80개 안팎이어서 1이닝 정도 더 맡길 수 있었으나 '승리 투수' 요건만 갖추고 휴식을 줬다. 경기 초반부터 팀 타선이 워낙 활발하게 터져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우려를 깔끔하게 날렸다. 이날 안우진은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9㎞까지 찍혔다. 커브(7개),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4개)을 적절하게 섞어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았다. 특히 경기 초반 집중적으로 섞은 슬라이더가 위력적으로 포수 미트에 꽂히며 볼카운트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 키움 타선은 안우진을 승리를 뒷받침했다. 3번 이정후가 5타수 3안타 3타점, 5번 김웅빈이 5타수 3안타(3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팀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 반면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4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0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수비 집중력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05 16:47